경남 김해 동상동 '경남의 이태원'에 가면 중앙아시아식 국시와 매운 양갈비가..
경남 김해 동상동 '경남의 이태원'에 가면 중앙아시아식 국시와 매운 양갈비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2.24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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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러시아 CIS 음식을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서울 동대문의 러시아 거리, 부산 역앞의 러시아 거리, 광주 고려인촌 외에도 '경남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김해 동상동 글로벌 푸드타운에도 러시아 혹은 중앙아시아의 주요 메뉴를 맛 볼 수 있다.

동상동에는 러시아 몽골 음식외에 인도식 커리와 탄두리 치킨, 모로코 음식,  캄보디아 음식 전문점 등 수많은 외국 가게들이 있다. 김해시 관광마케팅팀에 따르면 시 동상동과 서상동에만 27곳의 외국인 식당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 '워디(VODIY)'. 워디는 한국말로 골짜기란 뜻이다. 워디에는 한글 메뉴판이 없지만 주인이 한국어에 능하다. 대표 메뉴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맛볼 수 없다는 '매운맛 양갈비'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주인이 직접 개발한 메뉴다. 양고기에 생강과 간장,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어 24시간 숙성해 누린내를 잡았고 육질이 부드럽다. 
중앙아시아식 소고기만두 '몬티'와 볶음면 '라몬'이 인기가 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국시'를 즐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지를 가면 '국시'라고 적어놓은 간판을 볼 수 있다. 그 국시를 러시아 음식점 '나 어가녁'에서 맛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냉면'이라 불리는 국시에는 고춧가루, 간장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와 볶은 오이, 단무지, 양배추, 계란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다. 한국의 잔치국수와 비슷하지만, 간장과 식초로 맛을 냈기 때문에 육수가 새콤하고 시원하다. 

'나 어가녁'은 러시아 국적을 가진 고려인 4세 장 알브티나(48·여)가 우즈벡 출신 남편 김 빅토르(43) 씨와 함께 차린 가게다. 부부는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한글 메뉴판 덕분에 음식을 고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  러시아식 만두 '펠메니'와 차가운 사워크림 수프 '오크로쉬카'는 여름철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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