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한국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은 거의 막혀 있다. 직구가 유행하는 요즘, 러시아 주식이나 루블화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없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직은 없다.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러시아 주식에 대한 예탁결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국내 증권사는 예탁원의 늑장대응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예탁원은 현재 30여개국 주식에 대해 예탁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등 소위 뜨는 신흥국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내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적인 방법뿐이다.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주식거래 내역을 예탁할 기관이 필수적인데, 이 역할을 예탁원이 맡는다. 근데 예탁원이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니 않으니 개인및 기관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예탁원에 러시아와 브라질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하지만 아직 예탁원에서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탁원이 여전히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며 "주식 투자라는 것이 시기가 있는 법인데, 투자 타이밍을 놓치면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비판한다.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하다. 러시아 증권회사에 주식을 예탁하는 방식인데, 러시아의 경우 개별 증권사가 그 비용을 담당하기에는 수수료나 네트워크 구축 등 액수가 너무 커다고 한다. 국내 증권사가 이를 부담하며 직접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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