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현대화에 앞장선 카자흐 대통령 '키릴 문자로 라틴 문자로 바꿔라' 지시
국가 현대화에 앞장선 카자흐 대통령 '키릴 문자로 라틴 문자로 바꿔라' 지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4.13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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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대 서방 문호 개방에 앞장서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2일 카자흐어 표기를 기존의 키릴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바꾸기 위한 일정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옛 소련권에 속했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은 이미 키릴문자 사용을 포기하고 라틴 문자로 차용했다. 

터키어 계통인 카자흐어를 공식어로 사용하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도 함께 공식언어로 규정, 거리의 모든 간판은 카자흐와 러시아어가 병용 표기되어 있다. 그래서 키릴 문자를 아는 사람들은 카자흐에서 카자흐어를 읽을 수는 있다. 그러나 뜻은 전혀 달라 해독이 불가능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2일 "올해 말까지 학자, 사회단체 대표들과의 협의를 거쳐 라틴문자에 기초한 새로운 카자흐 알파벳과 표기법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2025년까지 모든 공문서와 정기 간행물, 도서 등이 라틴문자로 발간돼야 한다"면서 당장 내년부터 중등학교 교과서부터 라틴 문자로 발간하도록 했다. 그는 "학생들은 이미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다른 표기법으로 넘어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기 체계 변경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 현대화 계획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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