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 여승무원이 옛날과 달리 젊고 날씬한 이유가..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 여승무원이 옛날과 달리 젊고 날씬한 이유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4.27 0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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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를 타면 날씬하고 섹시한 젊은 스튜디어스를 만나게 되는 비결이 알려졌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여 승무원들은 커리어가 있는 중년 여성들로, 밝은 미소보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객을 대하기가 일쑤였다. 

외신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는 최근 자사가 정한 기준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여성 승무원들에게 부서 이동을 강요한 사실이 폭로돼 '외모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소속 여 승무원 2명은 25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아에로플로트가 여성 직원들의 외모에 부적절한 잣대를 들이대며 국제선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있다고 폭로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여성은 첫눈에도 뚱뚱해 보인다. 26년차 여 승무원이다. 2000년대 아에로플로트 항공에서나 익숙했던 스타일이다. 하지만, 아에로플로트 국제선 항로에서 과거와 같은 여승무원과 서비스는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아에로플로트는 2016년 세계 최대 공항 및 항공사 서비스 평가 사이트 스카이트랙스가 주최하는 세계항공대상(Skytrax World Airline Awards)에서 5년 연속 동유럽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되는 등 프리미엄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비결의 하나는 여승무원의 교체다. 두 여성의 폭로에서 보듯, 아에로플로트는 뚱뚱하고 예쁘지 않는 여 승무원들을 장거리를 비행하는 국제선 부서에서 연봉이 낮은 국내선 부서로 강제 발령냈다. 폭로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는 지난해에는 소속 승무원 전원의 사진을 찍고 몸무게와 신체 사이즈 등을 기록했으며, 사이즈가 영국 여성의 평균 의류 사이즈인 16(한국 사이즈로 88) 이상이고, 나이가 40세 이상인 여성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회사측은 그러나 예상보다 뻣뻣하게 나왔다. 여성 인권이 거의 완벽하게 보장되던 구소련과 달리,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이제 여성은 외모와 돈이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아에로플로트는 프리미엄 항공사이며, 사람들이 돈을 주고 우리 항공사의 티켓을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승무원들의 외모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아에로플로트를 타는 승객 중 92%가 몸에 꼭 맞는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을 보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우리나라 항공사도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에로플로트는 그러나 이 사실을 폭로한 승무원 2명에 대해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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