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부중의 권부인 러 크렘린 행정실 분석
권부중의 권부인 러 크렘린 행정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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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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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모스크바의 권력중심을 상징하는 크렘린. 그 행정실은 크렘린을 둘러싼 3개의 건물에 분산돼 있다. 행정실은 대통령 행정실로도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상 권력의 핵이다. 우리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 조직이고, 비서실장을 행정실장으로 보면 된다. 그러니 행정실에서 근무하려면 대통령과 코드가 맞거나 능력이 출중하거나 둘 중의 하나다.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과는 좀 다른 점이 있는데, 그건 이전 공산당 시절의 중앙위 서기국을 닮았기 때문이다. 공산당 핵심은 정치국과 서기국으로 나뉘었고, 서기국이 사실상 정책 집행을 총괄했다. 그래서 우리 비서실이 대통령 보좌기능이 강하다면 크렘린 행정실은 서기국처럼 집행 총괄 기능이 더 강하다.

행정실은 분석국, 통제국, 외교국, 내무국, 인사국, 포상국 등 모두 12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은 약 2000명 정도. 평균연령은 45세로 알려졌다. 더 이상은 비밀이다.

행정실 직원을 뽑는 원칙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은 공무원들 가운데 선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 백악관처럼 인턴십 연수과정을 거쳐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다. 인턴들은 주로 모스크바국립대, 국제관계대, 모스크바언어대학 학생들이 총장 추천을 받아 선발된다. 연수기간은 대개 3~4개월. 이 기간 동안 국가정보기관은 인턴이 제출한 이력서의 진위와 신분조회를 한다.

모든 조직에서와 마찬가지로 행정실도 최고의 명문대학인 모스크바국립대 졸업생들이 추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역사학부, 어문학부, 법학부, 언론학부, 아시아·아프리카학부 출신들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푸틴의 출신대학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졸업생들이 크렘린 연방정부 정보국 등등에 포진하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르다.

대통령 행정실 직원들의 월급은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부국장급 월급이 3만1500루블(1100달러 수준), 중간급은 1만루블 정도이다.

하지만 월급보다 많은 온갖 특혜가 주어진다. 예를 들어 국장의 경우 국가관리용 고급별장과 자가용이 특별 제공되며, 직원 모두에게는 러시아 최고 병원으로 치는 ‘대통령총무국 산하 부속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러시아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여름휴가 동안 흑해 요양소 이용권을 3분의 1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3주 동안 흑해요양소 이용권은 5만5000루블 수준.

자녀들에게도 온갖 혜택이 주어진다. 유아(2~7세)들은 대통령 총무국 산하 부속유치원을 이용할 수 있고, 특수학교 입학도 보장된다. 대통령 총무국이 특별히 선발한 교사들이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행정실 직원 자녀들은 두세 가지의 외국어 습득은 물론 예체능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등 마치 제정 러시아시대의 귀족 교육과 같은 과정을 받는다.

이 때문에 크렘린 행정실은 행정직 외 기술직, 식당 종업원조차도 경쟁이 치열하다. 한번 크렘린 행정실 직원이 되면 20~30년 이상 평생 근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식 역시 대를 잇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크렘린 행정실 직원 같은 철밥통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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