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벌 데리파스카, "트럼프 선거캠프와 연루된 게 없다"며 AP통신 고소
러 재벌 데리파스카, "트럼프 선거캠프와 연루된 게 없다"며 AP통신 고소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5.18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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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캠프와 자신의 연루설을 제기한 AP통신을 15일 미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데리파스카는 "AP 통신 기사는 2005~2009년 나의 상업적 거래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선거캠프(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와 연관된 범죄 행위라는 거짓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AP통신은 지난 3월 로비스트 출신인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이 2005년 미국, 유럽, 구 소련 국가들 내 언론 보도와 사업 거래가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제안을 데리파스카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의 법무 자문위원 카렌 카이저는 데리파스카 측의 고소에 대해 "보도 내용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적극적인 변호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맞섰다.

의혹은 순전히 매너포트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매너포트는 작년 미 대선 기간중에 친 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선대본부장 자리에서 사퇴한 로비스트다. 그는 당시 실각한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등 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위해 워싱턴 정가에서 로비 활동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또 범죄 조직과 연관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재벌들과 수백만 달러 규모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커넥션' 이미지를 지닌 매너포트가 러시아의 알루미늄 재벌인 데리파스카와 1000만 달러(약 11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양측의 관계가 2009년까지 유지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하니, 데리파스카 측이 발끈한 것이다. 데리파스카 측은 "악의적인 거짓말"이라며 자신은 푸틴 대통령의 이익을 위해 비밀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미 의회 청문회에 나갈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설을 수사 중이며, 그 와중에 FBI 수장이 해임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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