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알코올 억제정책을 펴는 러시아, '술 주정쟁이 국가'에서 벗어나는 듯
강력한 알코올 억제정책을 펴는 러시아, '술 주정쟁이 국가'에서 벗어나는 듯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5.19 0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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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정부의 강력한 알코올 억제정책으로 '술 주정뱅이 국가'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에는 발트해 연안의 소국들이 차지하는 추세다. 러시아는 그동안 꾸준히 세계 최대의 알코올 소비국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이제는 아닌 모양이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가 2016년 1인당 평균 16ℓ의 주류를 소비, 세계 1위의 알코올 소비국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러시아는 4위로 떨어졌다. 리투아니아에 이어 벨라루스와 라트비아가 1인당 각각 15ℓ와 13ℓ로 2,3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알코올 소비량 1위를 차지했던 러시아는 연간 12ℓ로 폴란드와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이같은 판도 변화는 러시아와 리투아니아간의 대 알코올 정책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WHO측은 분석했다. 어차피 리투아니아나, 라트비아, 벨라루스도 구 소련 연방 국가이었던 만큼, 분리 독립이후 얼마나 알코올 억제 정책을 펴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2013년부터 대형 상점에서 23시 이후에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등 강력한 알코올 소비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WHO측은 "알코올 접근성과 정부의 가격정책 등이 알코올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리투아니아의 경우 알코올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류광고도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가 구소련에서 독립한 뒤 친 서방 정책으로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러시아식을 벗어나지 못한 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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