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로 진출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역직구 쇼핑몰의 개선점은..
러시아 현지로 진출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역직구 쇼핑몰의 개선점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6.26 0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maket Sale 홈페이지 

KRBC(한러비즈니스협의회) 자료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이 운영하는 러시아어 지원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 세일(www.gmarketsale.ru)’이 개통 5년째를 맞았다. 아직 사업적 결실은 크게 없다. 실제로 러시아어로 상품을 상세하게 소개하지 못하고, EMS 국제배송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배송기간도 2~4주 정도로 길다. 사실상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직배 요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인터넷쇼핑몰이지만, 현지화에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위에서 보듯이 러시아어를 지원하는 한국제품 역직구 사이트가 한국 또는 러시아 현지에서 몇몇 운영되고 있다. 이 또한 대부분 영세하고 사이트 구성도 조잡해 고객 입장에서 신뢰감이 가지 않는다. 주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식품 등 소비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 온라인 소비시장은 유럽문화에 가깝다. 구매행동이나 쇼핑스타일이 합리적이다. 구매를 결정할 때 단지 가격 때문이라면, 한국산이 아니라 중국산 제품을 우선 선호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한국산 역직구 쇼핑몰들이 진열해 놓은 대부분의 소비재 제품들은 중국의 알리엑스프레스(AliExpress)에서 더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과 차별화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현지어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해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별도의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배송비만 부담하면, 현지 판매가격보다 저렴하거나 거의 같은 수준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직구의 장점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 우리나라 EMS 국제 배송비를 고려하면 직구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특히 일반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의류, 식품류는 대량구매가 아닐 경우 물류비 부담이 더 크다. 

그래서 한국산 쇼핑몰이 러시아에서 활성화되려면 배송부문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빠르고 값싸게 배송하려면 현지 물류센터와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큰 투자를 필요로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은 러시아 현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형 포털사이트 얀덱스 쇼핑몰(Yandex Market)이나 울마트(Ulmart), 오존(Ozon) 등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에 한국산 제품 전문쇼핑몰로 입점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대안으로는 또한 해외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코트라(www.buykorea.org), 중소기업진흥공단(www.gobizkorea.com), 한국무역협회(www.tradekorea.com)가 운영하는 B2B 위주 전자상거래 온라인 장터(e-마켓플레이스) 활용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아직 현지어 지원이 안되고, 정부가 운영하는 방식이라 전문적인 B2B 전자상거래라고는 할 수 없으니 답답한 국내 중소업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