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회담서 중국이 러시아 교통 인프라 개선에 투자하기로, 왜?
시진핑-푸틴 회담서 중국이 러시아 교통 인프라 개선에 투자하기로, 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7.06 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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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국영 금융회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국영투자펀드(RDIF)와 브네시에코놈뱅크(VEB)에 총 1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지원금은 중국개발은행이 위안화로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의 이런 결정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 핵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국제 현안에서 러시아를 확실한 ‘내 편’으로 묶어두기 위한 것이라고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브로맨스(남자들간의 사랑)가 경제적으로 러시아에 별다른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대 러시아 지원금을 위안화로 제공함으로써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 조치를 피하고, 양국간의 위안화 통용을 더욱 확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양국간에는 무역결제가 일부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 

자금 지원은 중국개발은행이 RDIF와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국과 러시아 간 국경지역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VEB에는 15년 만기의 저리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VEB는 차입 자금을 에너지·교통 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결국 중국 자금은 시 주석이 주창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위해 쓰여지는 셈이다. 이 구상은 나아가 러시아가 추진 중인 구 소련국가들과의 ‘유라시아경제연합’  구상과도 일맥상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양국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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