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캔들'에 깊숙이 개입한 러 변호사도 변호사 산실인 '법률아카데미' 출신
'트럼프 스캔들'에 깊숙이 개입한 러 변호사도 변호사 산실인 '법률아카데미' 출신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7.12 0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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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연루 스캔들'의 핵심에 선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 대선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녀는 스캔들 스타 반열에 올랐다. 

러시아 변호인들의 산실인 모스크바 법률아카데미를 졸업한 베셀니츠카야는 3년가량 연방검사를 지낸 뒤 2003년 법률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주요 고객은 대형 국영기업이나 고위 관리의 자제들이 세운 회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인근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녀가 지난해 뉴욕에 진출한 것도 고객인 고위 관리의 자제가 지중해 소국 키프로스에 세운 투자회사 ‘프레베존 홀딩스’와 관련된 재판의 변호인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녀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것은 입양문제와 '마그니츠키 법' 관련이라고 했다. 그녀는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은 러시아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것도 클린턴 대선캠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게 아니라, 러시아 조세 사기 스캔들과 관련한 '마그니츠키 법' 폐지 로비와 관련한 의뢰인의 이해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그니츠키 법'은 러시아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2008년부터 '프레베존 홀딩스' 조세 사기 사건에 러시아 검찰과 경찰, 판사, 세관원 등이 관련돼 있다는 내용을 조사하다 오히려 탈세 방조 혐의로 기소돼 조사를 받던 중 감옥에서 숨지면서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은 2012년 12월 이 사건 관련자들의 미국 입국과 미국 내 자산 동결을 담은 ‘마그니츠키법’을 제정했고,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아동의 미국 입양을 금지하는 대미인권법 제정으로 맞섰다.

그녀는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격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마그니츠키법의 폐지를 위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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