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는 '기업국가' 형으로 나아가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기업국가' 형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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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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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식 자본주의의 본질은 무엇일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의 천국이 던 러시아가 거대한 '기업형 국가(corporate state)'로 변모하고 있다. 사실상 국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업종에 관여하는 형태다. 국가 소유라는 점에서 우리 식으로 하면 국영기업인셈이다. 기업 책임자들이 푸틴의 비서실장 출신 등 개인적인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어서 우리 국영기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 러시아는 국영기업에게 더 많은 역할을 맡기는 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2000년 푸틴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 식 자본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5위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 이 회사는 에너지 개발 외에도 크렘린의 정책적 필요에 따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단순한 에너지 회사라고만 할 수 없다. 본연의 사업인 에너지 외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건설공사, 언론사 인수, 러시아 기업에 대한 에너지 할인 공급 등 단순한 경제논리에 따른 경영활동을 넘어서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라디오 방송사도 설립했으며 미국 월마트와 같이 식품공급도 맡고 있다. 한마디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모든 사업에 관여하는 '종합 회사'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러시아식 자본주의의 특징은 국가가 직ㆍ간접적으로 경영에 간섭하는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제시스템이다.

정부가 이들 기업에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외국 자본 참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또 최근 가즈프롬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 사태 에서 드러났듯이 이들 기업이 러시아 대외정책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90년대 민영화된 사업을 다시 국유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국영 석유업체인 로스네프트를 앞세워 유코스를 인수한 것처럼 핵심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크렘린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영과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들을 하나로 통합해 총리 통제 아래 놓은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다.

경제에 대한 국가통제 의도는 기업책임자 선정에서도 드러난다. 가즈프롬 회장은 크렘린 비서실장 출신으로 현재 부총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맡고 있으며, 이사회에도 게르만 그레프 통상장관을 비롯한 정부측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말이 기업이지 사실상 국가조직의 일부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있다가 지난 겨울 해임된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는 "정책보다는 이윤 챙기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인 세르게이 구리예프는 "러시아 산업생산과 고용에서 정부 비중이 2003년 30%에서 최근 40%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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