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에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에 분주한 기업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역할은?
내달에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에 분주한 기업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역할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8.1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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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회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놓고 기업들이 고민하는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방포럼에 참석하는 데다, 최순실 사건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전경련이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나서 참석 의향을 묻는 요청서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요 기업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참석이야 회비 4000달러를 내면 되지만, 누가 갈건지, 특히 그룹 총수가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인 셈이다. 예전에는 삼성이 참석하는지 여부만 확인하면 간단했다. 근데, 지금은 이재용 부회장이 투옥중이다.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프로그램은 9월 7일 오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개최되는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대화)' 다. 이번 포럼에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 인솔하에 우리 경제인 100여 명, 러시아 측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와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을 비롯해 러시아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한다. 한·러 기업인 총 400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과거 같으면 산업부는 전경련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제방문을 구성할 터인데, 이제는 대한상의와 코트라와 연계한단다. 방법이 그것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리고 세부 행사 계획이나 러시아 측과의 면담 일정, 방문단 동선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는 러시아와 뻥튀기 양해각서(MOU)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러시아와 협력해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방문단 구성 및 성과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히려 새로 발족하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동방경제포럼을 매개로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러시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이번 포럼을 끝으로 곧 생명이 끝날지도 모른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전력망을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러시아 사할린주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검토한다고 하는데, 새로운 조직을 자꾸 만들면 러시아측이 불편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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