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실력자의 자녀 비리 폭로가 러시아 휩쓴다, 첫 타깃은 페스코프 공보수석
크렘린 실력자의 자녀 비리 폭로가 러시아 휩쓴다, 첫 타깃은 페스코프 공보수석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8.20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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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부패 운동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격 표적을 푸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를 넘어 그 측근들로 넓혀나가고 있다. 크렘린을 장악하고 있는 현 권력집단의 부정부패 폭로로 나간다는 의도로 읽힌다.

첫 타깃은 '크렘린궁의 입'으로 통하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수석.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발니가 이끄는 '부패와의 전쟁집단'(FBK)는 17일 페스코프 수석의 큰 아들로 알려진 니콜라이 초울스(27, 위 사진들)의 호화생활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고급 주택과 초고가 자동차 등을 보유하고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폭로했다. 초울스의 SNS 사진 등에 의하면 그가 테슬라, 레인지로버, 페라리, 메르세데스 등의 고급 외제 승용차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용 전세기를 자주 이용하고 요트 여행을 즐길 뿐 아니라 모스크바 중심가에 고급 주택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호화생활을 하려면 약 1천200만 루블( 2억3천만 원)인 아버지 페스코프의 월급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울스는 한때 러시아 뉴스전문채널 RT에서 일했으나 지금은 무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에서 1년에 110차례 이상 교통법규를 위반했으며, 1990년대 말부터 한동안 살았던 영국에서는 두 차례의 폭행죄로 1년 이상 수감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는 초울스의 여동생 엘리자베타의 사진(아래 사진들)도 올라와 있다. 초울스는 페스코프의 첫번째 부인, 엘리자베타는 두번째 부인에게서 난 자식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는 현재 세 번째 부인과 살고 있으며 초울스는 첫번째 부인에게서 난 아들이라고 한다. 페스코프는 지난 2015년 세 번째 결혼을 하면서 한 기업인으로부터 시가 62만 달러(7억여 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시계를 선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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