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베리아에서 괴한의 흉기 난동으로 여러 사람이 다쳤지만, 러시아 학부모들이 주목하는 사건은 오히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10대 청소년 '마약및 술 파티'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16세 쉬콜리니짜(여학생) 카차 사망 사건이다. 카차(2번째 사진)는 금요일(11일) 밤 14~16세 소녀들을 위한 비밀 파티 '프삐스끼'(가입한다는 뜻, 여기서는 비밀파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나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가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당국은 프삐스끼 파티를 연 40대 남성을 구속하고, 참가 여학생 등 관련자들을 상태로 수사를 넓혀나가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카차는 사건 당일 부모님께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한 뒤 근처 아파트에서 열리는 비밀 파티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녀느 이튿날 아파트 근처의 벤치 위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파티에 참석한 카챠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마약을 복용했는데, 약물 부작용으로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것은 쓰러진 카챠를 위해 구급차를 불러주지 않았다는 것. 아마도 카챠가 술에 취했고, 자칫 파티가 그것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에 쓰려진 카챠를 바깥 벤치에 눕혀 놓았을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10대 청소년을 둔 부모들은 이 사건을 '단순한 사건'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여자애들도 3번째 사진에서 보듯 겁없이 놀다가 언제든지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10대 딸을 둔 한 러시아인은 "10대 소녀들이 함께 모여 마약을 한다는 것도 충격이고, 친구가 쓰러졌는데 누구도 보살피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 탓"이라며 "내 딸이 언제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다"고 말했다.
정작 카차와 함께 파티에 참석했던 한 친구는 "다들 약에 취해 있어서 정확한 사고 판단을 하지 못했다"며 "그땐 카트야를 바깥에 데려다 놓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더욱 부모들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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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범인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