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주수단 러시아 대사 사망, 지난 8개월새 대사급만 4명이..무슨 일이?
이번엔 주수단 러시아 대사 사망, 지난 8개월새 대사급만 4명이..무슨 일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8.25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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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가야스 시린스키 수단 주재 러시아 대사(62 사진)가 23일 수도 하르툼의 관저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시린스키 대사가 관저에서 수영을 하다 급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심장질환에 따른 급사는 러시아에서 드물지 않는 일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러시아 남성의 기대 수명은 65세이고, 4분의 1은 55세 이전에 사망한다. 사망 원인도 심장마비가 적지 않는 비중으로 차지한다.

서방 언론이 주목하는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사망한 해외 주재 러시아 대사의 숫자. 그 짧은 기간에 대사 4명이 숨졌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2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 역전극으로 막을 내린 미국 대선에서 얼마 지나지 않는 시점이다. 일부 미국 매체는 트럼프 후보의 미 대선 승리 직후부터 러시아 고위 외교관들의 잇따른 사망이 수상하다며,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억측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대사급 외교고위인사의 사망은 지난해 12월 안드레이 카를로프 주터키 대사로부터 시작됐다. 카를로프 대사는 현지 무슬림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한 달 뒤 알렉산드르 카다킨 주인도 대사(67)가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지난 2월에는 유엔의 ‘터줏대감’ 인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대사가 65세 생일 전날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추르킨 대사를 제외하면 미국과 직접 관련이 적다고 봐야 한다.

물론 주미 러시아 영사관 직원 세르게이 크리포프는 미국 대선일인 지난해 11월8일 사무실에서, 주그리스 대사관 고위직인 안드레이 말라닌은 지난 1월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위 외무부 직원 페트르 폴시코프는 모스크바 자택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 죽음을 하나의 동기로 몰아가기에는 시점과 장소가 너무 엇갈린다. 
러시아 외무부 측은 "수사중인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자연사이며,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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