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뚱뚱한 승무원들을 국제선에서 배제하다가 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6일 아에로플로트 여성 승무원 2명이 살이 쪘다는 이유러 국제선에서 배제되고 보너스 지급에서도 차별을 받았다며 낸 소송에서 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은 ‘48 사이즈’ 이하의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만 국제선에 투입하도록 한 조처는 부당하다며, 항공사는 두 사람에게 각각 2만2천루블(약 43만원)과 1만6천루블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지난해부터 옷 사이즈를 기준으로 여성 승무원은 ‘사이즈 48 이하’여야 하고, 남성 승무원도 살이 많이 찌면 안 된다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해 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아에로플로트 항공를 타면 날씬하고 섹시한 젊은 스튜디어스를 만나게 되는 비결을 궁금해하던 남성들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이 항공사 여 승무원들은 커리어가 있는 중년 여성들로, 밝은 미소보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객을 대하기가 일쑤였다.
소송에서 승리한 여승무원들은 법정 다툼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4월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직업적 성공과 옷 사이즈가 무슨 상관이냐”고 따졌다. 아에로플로트는 그러나 법원이 명시적으로 성차별과 외모 차별이라고 한 것은 아니라며 만족감을 나타내며 가이드라인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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