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보드냐'의 해외 송출 자회사 스푸트니크 통신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러시아 시보드냐'의 해외 송출 자회사 스푸트니크 통신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9.12 0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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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가 미 대선 개입 의혹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 한다. 조는 당시 스푸트니크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앤드루 파인버그의 폭로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관영 통신 지주회사인 '로시야 시보드냐'의 해외용 자회사이다.

외신에 따르면 파인버그 기자는 지난 5월 스푸트니크로부터 해고됐다. 그는 해고되기 직전에 모스크바로부터 온 서류들을 은밀히 다운로드받았고, 이를 정보기관에 제출했으며, 9월들어 미 법무부와 FBI서 증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혹은 증언)을 통해 "스푸트니크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지시를 수없이 내렸고, 이를 따르지 않아 해고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인버그 기자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회사에서 과제를 줄 때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이런 일을 원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FBI는 '(불편하게 만든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 (모스크바가 원한다고 한) 과제가 무슨 일이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푸트니크의 내부 구조와 편집 과정, 재정 조달 방법 등에 대해서도 FBI가 질문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스푸트니크가 이번 조사에서 언론사를 가장한 러시아의 정부 선전 매체로 밝혀진다면 외국대행사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처벌받고 추방될 수 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의 성격에 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이나 전문가들도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관영 통신사인 '로시야 시보드냐'의 자회사이다. '로시야 시보드냐'는 구 소련 시절 타스 통신과 함께 사회주의 이념을 전세계로 전파했던 리아노보스티 통신사를 푸틴 대통령이 2013년 12월 확대 개편한 언론 지주회사다. 산하에 기존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비롯해 프라임 통신, R-스포츠 등 다양한 매체를 두고 있으며, 해외용 자회사로 스푸트니크를 두고 있다. 

특히 '러시아 스보드냐'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선전 활동을 비선에서 맡아 '푸틴의 괴벨스'로 불리는 방송인 드미트리 키셀요프가 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러시아 포탈 얀덱스에 검색만 하더라도, 줄줄이 정보가 나오는 스푸트니크에 대해 미 정보기관이 새삼스럽게 조사하는 것이나, 계약을 맺고 백악관 출입기자를 했던 파인버그 기자나 모두 바뀌는 세상에 적응하는 변신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러시아나 다를 바 없다. 권력 지형에 따라 변신을 거듭하는 우리 군상들의 한 모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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