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방도시 곳곳서 폭발물 설치 가짜 전화, 테러 공포로 '뒤숭숭'
러시아 지방도시 곳곳서 폭발물 설치 가짜 전화, 테러 공포로 '뒤숭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9.13 0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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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폭발물 설치 가짜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러시아에서 연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져 있는 지방도시들에서 최근 사흘간 관청이나 학교 등 주요 시설물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가짜 신고전화가 걸려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짜 전화 소동은 지방 선거가 실시된 지난 10일부터 시작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진행중이다. 10일엔 서부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의 극장, 학교, 시청 청사, 대형 상가 등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돼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해당 건물들을 모두 수색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11일엔 우랄산맥 인근 도시 첼랴빈스크의 대형 쇼핑몰과 호텔 등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확인 결과, 거짓으로 판명됐다. 12일에는 중부도시 페름에서 10개 이상의 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로 학생들이 모두 대피해야 했다. 가짜 전화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도 이어졌다. 

언론은 전국 14개 도시에서 가짜 신고전화 소동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는데, 멀리 떨어진 지방도시들이어서 거리에 따른 연계는 찾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허위 신고전화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에서 걸려온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내부의 혼란을 노린 불순 세력이 고의로 가짜 신고전화를 조직적으로 걸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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