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창작의 자유와 러시아 정교회 감정이 충돌한 영화 '마틸라' , 무슨 영화길래?
영화 창작의 자유와 러시아 정교회 감정이 충돌한 영화 '마틸라' , 무슨 영화길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9.14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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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극영화 한편을 두고 창작의 자유와 러시아 정교회 이념간에 큰 충돌이 벌어지있다.  문제의 영화는 제정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와 한 발레리나 간의 연애를 극화한 '마틸다'(아래 사진).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장관은 13일 트윗으로 영화 '마틸다'는 "그저 흔한 극영화의 하나일 뿐"이라며 "더 이상의 논란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썼다. 두 가지 사건에 대한 문화부 책임자의 반응이라는 게 러시아 언론의 분석이다.

우선 마틸다를 상영하려고 했던 러시아의 최대 시네마 체인인 '러시아 시네마'는 전날 관객의 안전 문제 때문에 마틸다를 상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마틸다는 이미 합법적으로 상영허가를 받아 오는 10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른 하나는 '마틸다'를 만든 만든 알렉세이 우치텔 감독의 변호인 사무실 앞에 세워진 차량 두 대가 불탔다. 지난 8월에는 우치텔 감독의 영화 스튜디오에 방화하려던 사람들이 붙잡히기도 했다.

영화 상영에 반대하는 러시아정교회 신도들과 국수주의자들은 러시아 10월 혁명 때처형당한 니콜라이 2세를 발레리나와 연애하는 짜르로 격하한 것에 극도로 반감을 갖고 있다. 니콜라이 2세는 구소련 붕괴뒤 다시 부활한 러시아의 정교회에 의해 2000년 성자 반열에 올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때만 되면 정교회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리고 총주교를 접견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속에서 창작의 자유는 문화부와 문화계 테두리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영화 '마틸다'는 보여주고 있다.

논란은 또 국가두마(국회)로 옮겨붙일 조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크림반도의 미녀 검찰총장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포클론스카야 의원(중간 사진)이 메딘스키 문화장관의 안일한 인식에 공격을 시작했다. 포클론스카야는 이미 '마틸다' 상영 반대 가두 시위에 앞장서는(맨위 사진) 등 러시아정교회 지지자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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