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가 러시아 정신세계를 지배하는데..어쩌다 정교회가 선택?
러시아 정교회가 러시아 정신세계를 지배하는데..어쩌다 정교회가 선택?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9.15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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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는 오랫동안 러시아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다. 구 소련 시절 일정기간을 제외하면 러시아 정교는 988년 키예프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가 국교로 채택하면서부터 슬라브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다만 주변의 숱한 소수민족과 소수종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뿐이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1세는 국민 통합을 위해 단일 종교(국교)로 유대교, 이슬람교, 로마 가톨릭, 그리스정교 등을 두루 탐색했는데, 슬라브 민족의 특성과 국민의 복리가 선택의 주요한 기준이 됐다고 한다. 그중의 하나가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었다. 분명한 뚜렷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어도 그럴 듯한 논리로 전해온다. 

음식사 저술가 린다 시비텔로의 '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에는 러시아인은 돼지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종교 선택에서 제외됐다. 당시 중동에서 유럽을 향해 세력을 확산하고 있던 이슬람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었다. 블라디미르 1세는 “우리(러시아인)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로마 가톨릭은 금식을 자주 요구한다는 점 때문에, 힌두교는 인육을 먹는다는 헛소문이 전해지면서 제외됐다. 동방정교도 금식일이 있지만 사순절 기간에도 생선은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가 적어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콘스탄티노플 소피아 대성당의 찬란한 위용, 아름답고 장엄한 미사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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