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알프스' 키르기스 평화로운 정권 교체/새 대통령에 농민출신 제엔베코프
중앙아 '알프스' 키르기스 평화로운 정권 교체/새 대통령에 농민출신 제엔베코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0.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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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에서 15일 치러진 대선에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명된 여당 후보 소론바이 제엔베코프(58)가 승리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17일 아침 현재 55%이상의 득표률을 기록, 제엔베코프 승리는 사실로 굳어지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키르기스스탄이 1991년 옛 소련 독립 이후 처음으로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 

키르기스는 그동안 주변의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시민 혁명으로 권력자가 쫒겨나는 등 정정 불안에 시달려 왔다. 초대 대통령인 아스카르 아카예프가 집권 15년만인 2005년 '튤립혁명'으로 축출됐고, 뒤를 이은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도 부패 혐의에 대한 시민 저항운동으로 2010년 쫓겨나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이후 키르기스는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부패를 막기 위해 6년 단임제를 채택했다.

그리고 아탐바예프 현 대통령은 임기 6년을 마치고 오는 12월 1일 퇴임한다. 그는 제엔베코프를 '친구'라고 부르며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했으며, 경쟁 상대인 갑부 출신 야당 후보 오무르벡 바바노프(47)를 비판해왔다.

당선자나 다름없는 제엔베코프는 낙후한 키르기스 남부 오슈 지역의 농민 집안 출신이다. 농대를 졸업하고 한때 오슈 지역 집단농장 농장장으로 일하다가 37세 때인 1995년 의원으로 선출돼 12년 동안 줄곧 의정 활동을 하며 정치 경력을 다졌다. 농수산부 장관을 거쳐 현 정권 들어 오슈 지역 중앙정부 대표를 역임한 뒤, 2016년 4월부터 총리로 발탁됐다. 
친 러시아 성향으로 아탐바예프 대통령 시절 강화된 친 러시아 노선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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