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페에 '노이즈 마케팅' 바람, 가슴 크기에 맞춰 가격할인 해준다니..
러시아 카페에 '노이즈 마케팅' 바람, 가슴 크기에 맞춰 가격할인 해준다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0.22 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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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을 위한 마케팅 중에서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노이즈 마케팅'이다. 어떤 식으로든 '소리'를 많이 나게 만들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고, 당초에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다. 어떤 식으로든의 '식'에는 주로 '여성' 혹은 '섹시함'이 동원되기도 한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일단 눈길이 가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욕만 먹고 끝날 수도 있다.

최근 중국이나 러시아의 패스트푸드점이 여성의 가슴크기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기상천외한 '노이즈 마케팅'을 펼쳤다가 득보다 실이 많았던 것 같다. 중국 항저우 시에 위치한 한 해산물 레스토랑이 지난 7월 여성의 가슴 사이즈에 따라 할인해주는 할인정책을 홍보했다가 여성들로부터 공분을 샀고, 최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패스트푸드 카페 드비조크(московского кафе «ДвижОК»)이 여성의 가슴 크기에 따라 할인을 제공하는 온라인 모바일 마케팅(사진)을 펼쳤다가 즉각 철회하고 '페미니스트를 위한 핫도그'러라는 다른 메뉴를 내놨다. 하긴 페미니스트를 위한 핫도그라는 메뉴도 약간 '성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비조크는 여성의 가슴크기에 따라 할인을 해주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가 19일 사실상 사과문을 올리고 철회했다. 사진에 나온 프로모션 문구는 '가슴이 클수록 할인도 커진다'고 되어 있다. 이 업체는 또 자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성들이여 감동적인 할인을 원한다면 계산대 점원이 당신의 가슴을 보도록 해라”며 “그러면 직원이 가슴을 보고 50%까지 할인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었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여성단체들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며 중단을 요구했고, 카페측은 사과문 게시와 함께 '페멘-도그'(페미니스트를 위한 핫도그)를 내놨다. 페미니스트라는 말만 하면 '페멘-도그' 할인(사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뒤 정황을 잘 살펴보면, 카페 '드비조크'는 '페멘-도그'라는 신 메뉴를 출시하기 위해 1차적으로 '가스 크기 할인' 마케팅을 펼쳐 대중의 관심을 모은 뒤 신 메뉴 홍보에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가슴 할인'에 공분하다가 '페미니스트를 위한' 이라는 문구에 '페멘-도그' 메뉴를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주요 언론은 물론, 온라인 모바일에 관련 기사가 도배됐으니, 정상적으로 신 메뉴를 홍보하려고 했으면 홍보비를 얼마나 써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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