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의 박경리 선생 동상,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앞 공원 제막식은 언제?
토지의 박경리 선생 동상,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앞 공원 제막식은 언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0.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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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국립대학 동양학부 건물에 앞 정원에 세워질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동상이 지난 9월 1일 현지에 도착해 제막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박경리 선생의 동상은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가 제작한 것이다.

제막식을 주관할 니콜라이 크로파체프(58) 상트국립대 총장은 최근 한국 언론과 만나 “제막식을 양국 간 정상회담 시기로 맞추는 게 이상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초대해 함께 제막식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크로파체프 총장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때 모스크바에 들른 다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막식에 참석해주면 완벽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대통령이 언제 러시아를 방문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현지에 부임하면, 문대통령의 방러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3년에는 러시아 국민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상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세워졌는데, 당시 서울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제막식에 참가한 바 있다. 

크로파체프 총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한-러시아간에 만들어진 한러대화의 러시아측 조정위원장을 2010년부터 맡아온 친한파 러시아지식인이다. 그런 탓으로 한러대화 문화예술분과와 상트대가 박경리 동상 제막을 위해 2013년부터 박경리 관련 학술세미나를 세 차례 열었다. 또 두 나라 언어로 박경리의 생애와 창작 세계를 전면적으로 조명한 '박경리, 넓고 깊은 바다처럼'이란 총서를 출간했다. 한러대화와 토지문화재단이 공동으로 '토지' 1권을 러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크로파체프 총장은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3명 모두 상트대 법학부 출신으로 유리 키릴로비치 톨스토이 교수에게 배운 인연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76년, 크로파체프 총장은 81년, 메드베데프 총리는 84년 졸업생이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도 인연도 회자되고 있다. 2006년 이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우 대사는 한러대화 정치분과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크로파체프 총장과 자주 만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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