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1990년부터 작년 9월까지, 30년간 한국어로 번역된 러시아 문학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다.
사전 배포된 김 교수의 발표문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국내에 소개된 러시아 문학 단행본은 1천23종으로, 그중에 19세기 문학과 20세기 초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7%와 36%였다. 김 교수는 "소련 문학과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동시대 문학을 읽는 한국인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러시아 문학이 지식인의 애독서였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독자의 러시아 문학 수용 양상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문학 도서 판매량 순위에서는 톨스토이가 22%, 도스토예프스키가 12%로 1∼2위를 차지했으며, 대중적 인기와 판매량에 관한 한 톨스토이가 도스토예프스키보다 두 배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한국에 나온 최초의 톨스토이 번역물은 1909년 잡지 '소년'에 실린 우화 '사랑의 승전'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안나 카레니나'와 '부활'이 완역돼 있었다. 반면 톨스토이의 주요 작품이 한국에 번역돼 나온 것은 1950년대였다.
김 교수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출간된 톨스토이 작품집의 60% 정도가 우화집이고, '바보 이반'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이 많다"며 "한국인은 톨스토이 우화집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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