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성향의 '에호 모스크바'에 괴한 침입, 여기자에게 흉기 휘둘러..
반정부 성향의 '에호 모스크바'에 괴한 침입, 여기자에게 흉기 휘둘러..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0.2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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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민영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바' (모스크바의 메아리)에 23일 한 괴한이 침입해 근무 중이던 여기자에게 흉기를 휘둘려 중상을 입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괴한은 이날 오후 1시께  '에호 모스크바' 방송사 건물 입구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에게 호신용 가스를 뿌려 제압한 뒤 14층에 있는 방송사 보도국으로 올라갔다. 그는 근무 중이던 보도부국장 타티야나 펠겐가우에르(SNS 사진)에게로 곧장 다가가 흉기로 그녀의 목을 찔렀다. 중상을 입은 펠겐가우에르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괴한은 뒤따라온 경비원들에게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범인(위 사진, 트위트)은 조사에서 "약 5년 동안 그녀와 텔레파시로 접촉해 왔으며 그녀가 매일 밤 텔레파시로 나를 힘들게 했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해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범인은 이스라엘에서 거주하다 범행 한달 전쯤 귀국한 것으로 전해져 이스라엘에서 '에호 모스크바' 방송을 듣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가 처음부터 펠겐가우에르를 겨냥한 것인지, 우발적인 범행인지 등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보리스 그리츠로 알려진 괴한은 모스크바서 태어나 공부했으며, 2003년부터 이스라엘로 이주했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언론은 그가 카프카스 지역의 압하지야 자치공(과거 그루지야 공화국 소속)에서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이스라엘 이중국적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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