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카자흐스탄 러시아-카자흐 병기에서 카자흐식 라틴문자로 바꾼다
중앙아 카자흐스탄 러시아-카자흐 병기에서 카자흐식 라틴문자로 바꾼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1.0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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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라틴어 표기를 기존의 ‘Kazakhstan’에서 ‘Qazaqstan’으로 바꾸기로 했다. 카자흐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왠만한 표기는 전부 러시아어와 카자흐어가 병기된다. 기존의 라틴어 표기 ‘Kazakhstan’은 러시아식 키릴문자 표기를 영어로 바꾼 것이다. 그것을 카자흐식 키릴문자를 라틴식으로 바꾸겠다는 뜻인데, 그럴 경우 ‘Qazaqstan’이 된다.

가장 큰 차이는 k와 kh 이다. 한국어로 표기하면 기존의 것은 러시아어이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이 되고, 카자흐어로 발음하면 카자크스탄이 된다. 그 차이를 살린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틴어 사용을 주창해온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7일 국호의 표기 변경 방침을 공표했다. 또 카자흐식 라틴어 표기를 2025년까지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우선적으로 올해까지는 모든 공문서를 새 라틴 문자로 바꾼다. 

내년에는 교사 훈련을 시작하고 새로운 교과서를 개발한다고 한다. 2025년이 되면 카자흐식 키릴문자도 사라진다. 

물론 혼용되는 과도기가 불가피하다. 어쩌면 러시아어 카자흐어 러틴어 3개 글자가 혼용될지도 모른다. 다만 알마티에서 만난 일부 카자흐인은 러시아어 구사에 문자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먼저 러시아어 사용이 사라지고, 카자흐어 문자가 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어는 기본적으로 투르크 언어의 하나다. 처음에는 아라비아 문자를 썼다. 그러다 1929년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면서 아라비아와 라틴 문자를 병용하다가 11년 뒤에는 러시아식 키릴 문자로 바꿨다. 러시아식 키릴문자는 기존의 러시아 글자 33개에서 9개가 더 늘어났다. 

중앙아시아의 다섯 국가 가운데,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키릴 문자를,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라틴 알파벳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랜 세월 써온 카자흐 키릴 문자를 라틴 문자로 대체하는데 대한 일반 국민의 저항이나 불편함, 혼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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