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의 대명사 '스톨리츠나야'가 브라질 소유권 분쟁서도 러시아측이 졌다
보드카의 대명사 '스톨리츠나야'가 브라질 소유권 분쟁서도 러시아측이 졌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1.0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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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드카의 대명사 '스톨리츠나야'Столичная 는 러시아산 브랜드 따로, 러시아 지역외 브랜드 따로 존재하고 있어, 스톨리츠나야를 구매할 때는 잘 살펴보는 게 좋다.

러시아산은 모스크바에 있는 '소유스플로드임포르트' Союзплодоимпорт 사가 만들어 '스톨리츠나야' 상표(사진 아래)를 붙여 판다. 러시아 지역외 '스톨리츠나야'는 소련 붕괴직후 이 상표권을 사들인 SPI 그룹이 발트해 라트비야에서 제조해 유럽 대륙에 뿌리고 있다. 병 라벨에 'stoli'와 '프리미엄 보드카'(사진 위)라고 적혀 있다면 바로 SPI그룹 산이다. 러시아 탐보트 증류소 주정에 라트비야 물을 섞어 만든 것이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SPI그룹(http://www.spi-group.com)은 라트비야 외에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두 브랜드는 전세계 곳곳에서 상표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SPI 그룹은 구소련 붕괴 직후 러시아 국영회사로부터 약 30만 달러라는 헐값에 '스톨리츠나야 보드카' 브랜드 상표권을 사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이 상표권 반환을 요구하면서 2003년부터 상표권 전쟁이 진행중이다.

결과는 늘 러시아측의 완패다. 최근 브라질에서 진행된 양측간 상표권 분쟁에서도 러시아 국영기업 측이 졌다.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 항소 법원은 최근 스톨리츠나야의 상표권 소유자로 SPI그룹의 손을 들어주며, 러시아 국영기업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 법원은 그 이유로 러시아의 국내 판결은 인정할 수 없고, 상표권을 SPI그룹에 판 국영회사가 지금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유즈플로트임포르트와 같은회사라는 증거가 부족하며 브라질 법에 따른 공소시효(5년)가 지났다는 점을 들었다. 

이같은 판결은 이전에 진행된 미국 등 주요 국가와 다를 바 없다. SPI그룹은 이런 법정 투쟁을 통해 이미 180개 이상의 나라에서 스톨리츠나야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스톨리츠나야 보드카가 이미 러시아 고유브랜드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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