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현재 공항근처서 중국쪽으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현재 공항근처서 중국쪽으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1.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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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이름을 따서 ‘블라딕’ тигр Владик 으로 불린다. 140kg에 이르는 네 살짜리 수컷 시베리아호랑이(사진  러시아 언론에서는 아무리 호랑이 Амурский тигр Владик 라고 쓴다))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남획과 서식지 훼손 때문에 1930년대에 이르러 서식 범위와 개체 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최근 보호 노력 덕분에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야생 호랑이 56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딕은 그 중의 한마리다. 다만 지난해 10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처음 나타나 큰 공포를 안겨주었으나 포획돼 위치추적장치를 달고 있다. 당국은 블라딕의 위치 이동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40년 만이라고 하니, 당시 주민들이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이 간다. 당시 블라딕은 시 외곽을 돌아다니며 곳곳에서 목격됐는데, 관련 사진이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다행하게도 차량이 다니는 도로 주변에서 경찰이 쏜 마취총을 맞고 생포되었다. 이후 7달 동안 호랑이 재활센터에서 보호받은 뒤 지난 5월 멀리 떨어진 비킨 국립공원에 방사(사진 아래)됐다.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인 데다 숲이 좋고 먹이가 많아 호랑이에게는 최적의 서식처였다.


 그러나 블라딕은 국립공원에서 잠시 머물다 700여㎞를 걸어 다시 블라디보스토크 외곽 블라디 공항까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블라딕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고속도로를 건너기도 했으며 사람들을 의식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랑이가 즐겨 먹는 사슴뿐만 아니라 반달가슴곰도 세 마리 이상 잡아먹었다. 물론 이는 블라딕에 부착된 인공위성위치추적장치(GPS)를 통해 얻는 정보다. 

블라딕의 동선은 아직 종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3일자 보도에서 우수리스크 인근의 수이푼 강을 건너고, 국도를 건너다니며 남서쪽으로 향하던 진로를 중단했다고 한다. 남서쪽이라면 중국이나 북한 영토쪽으로 가능한 방향이나 방향을 바꿔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등 케드로프카 강변을 배회중이라고 한다.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블라딕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러시아 당국은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알려진 경로는 이미 지나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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