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은 자신이 그린 러시아 친구 키릴 키아로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러시아 유학하던 시절의 키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처음 러시아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러시아 사람들이 무겁다는 느낌이 있었다.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살까?' 했다"고 운을 뗀 뒤 본격적으로 "지방에 살던 친구 한 명이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울고 있길래, '안 가냐' 했더니 비행기표 값이 없다고 하더라. 비행기표를 끊어줬는데, 50달러 정도였던 것 같다. 나도 돈이 없었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으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나중에는 박신양이 어려움에 처했다. "학비가 없어 학교를 그만둬야 할 때가 왔다고 했더니, 키릴이 나를 위해 탄원서에 서명을 해줬다. 너무나 고마웠다. 친구가 믿어주고 이해해 준다는 게 어떤 건지 새롭게 알게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키릴은 현재 러시아에서 유명한 배우가 됐다고 한다. 그는 "키릴 키아로는 현재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라고 소개했다. 진짜일까?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