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 항공사마일리지 은행포인트 훔쳐 '호화여행' 중개상으로 암약
러시아 해커, 항공사마일리지 은행포인트 훔쳐 '호화여행' 중개상으로 암약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1.22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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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들이 영국인들의 항공사 마일리지, 은행 포인트 등을 훔쳐 '호화 여행'을 중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전통지 더 타임스는 21일 다크웹(dark web) 감시 전문업체 '플래시 포인트'의 보고서를 인용. "러시아 해커들이 불법 온라인 '여행사'를 중간상으로 활용하며 항공권, 호텔 숙박권, 렌터카 등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같은 불법 온라인 항공권 구매로 항공업계가 연 1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럼에도 불법 여행사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여행 후기와 사진 등이 계속 업로드되고 있다. 이들 여행사는 500달러 이상의 항공권, 또는 200달러 이상의 호텔 숙박권 등 고가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포인트를 활용하다보니, 저가 이용권은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알파 베이'라는 웹사이트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약 3600여 명의 '고객'에게 불법적인 호텔 숙박과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미 수사당국이 수사에 들어가자 지난 7월 폐쇄됐다. 미국의 한 은행은 러시아에서는 은행 포인트를 이용해 항공권 구매를 할 수 없도록 막기도 했다. 

해커들이 이 포인트를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신용카드 해커에 비해 쉽고 안전하기 때문. 특히 포인트의 주인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아 오랫동안 들통날 위험이 없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인의 실제 이름으로 여행 상품을 구입하고 호텔을 예약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이러한 사이버 범죄로 피해를 본 영국인들의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부부는 자신들의 항공 포인트가 스페인에서 '올가'와 '드미트리'라는 이름으로 예약된 호텔 숙박비로 사용됐다는 피해 사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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