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유시설 현대화 계획에 따라 관련 업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러시아 정유시설 현대화 계획에 따라 관련 업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1.2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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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정유산업 현대화에 나서면서 한국의 정유설비 제조사에게 유망한 시장으로 등장했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부와 주요 정유 3사의 주도하에 정유 산업 발전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한마디로 노후한 정유 설비를 현대화하고, 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뜻이다.

러시아 정유 생산력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계 3위다. 1일 생산력은 600만 배럴. 러시아은 오는 2020년까지 1천770억 루블(2010년 환율 기준 약 553억 달러)을 투자해 130개 정유공장을 현대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당연히 정유설비 시장을 보고 외국 업체들이 러시아로 뛰어들었다. 독일의 정유설비 설계업체 Grohna Gmbh와 Maveq는 각각 모스크바에 설비와 예비품 공급을 위한 지사, 또는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의 GNCEC는 극동지역 델레예프스크에 법인을 만들었다. 

러시아 현지 정유설비 제조사 1위인 Volgogradneftemash는이 가스, 석유가공설비와 석유화학산업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 업체는 한국이 수출하고 있는 정유부품인 원자로, 증류탑, 탱크, 열교환기 분야가 주력 설비로 한국과 정유설비 경쟁업체다.

우리나라의 두산 그룹 정비설비 업체 메카텍은 노보시비리스크에 두산 계열사 설비 판매 지사를 설립해 원자로, 증류탑, 탱크, 에어쿨링, 열교환기 등을 판매한다. 한국 산 제품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한다. 

다만,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러시아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덕훈 러시아 모스크바 무역관은 “정유 설비와 프로젝트를 취급하는 러시아 정유사, 혹은 관련 유통사와 연락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에 지사나 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회사와 소통에 나서고,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기본적인 시장 진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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