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이 러시아서 인기를 얻어가는 진짜 이유-이리나 코르군 한국외대교수
한국화장품이 러시아서 인기를 얻어가는 진짜 이유-이리나 코르군 한국외대교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2.03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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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이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진짜 이유가 뭘까? 가성비? 독특한 디자인? 마케팅? 다 맞는 이야기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하나의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려면 그 정도 요인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성이면서, 러시아 출신이고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리나 코르군 한국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 초빙교수의 분석은 아주 현실적이다. 
이리나 코르군 교수는 한 언론 기고에서 러시아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러시아 내 사회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메이드 인 유럽’ 화장품을 선호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들 수 있다. 튼튼한 기초 갖추기-고객을 놀라게 하기-민족적인 특성 파악-디지털 활용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했다. 

여기서 '튼튼한 기초 갖추기'는 품질에 대한 가격 가성비다. 한마디로 높은 품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하락한 지금, 상대적으로 값비싼 유럽 화장품을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로 한국 화장품이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고객 놀라기'는 ‘놀라운’ 재료로부터 시작한다. 전에는 듣기조차 힘들었던 '달팽이 크림'이라든지 '콜라겐'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니 써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현지화는 '민족적 특성 파악'으로 가능하다. 아시아적 느낌을 주는 화려함을 지양하고 단순한 팩을 강조했다. 또 어떤 브랜드들은 '나노'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데, 몇년 전부터 러시아에서는 ‘나노’가 들어간 제품이 유행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디지털 활용도 한국적 마케팅의 성공 요인이다. 한국의 뷰티 브랜드들은 소셜미디어(SNS)와 블로거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질, 가격, 특별한 재료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제품 구입 결정에 도움을 준다.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 마케팅의 기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요인은 러시아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다. 러시아 여성들이 한국 여성들 못지않게 피부관리 등 아름다움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 시장의 잠재력을 놓치지 않는 뷰티 브랜드가 한국화장품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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