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엄마도 위대했다, 건강 프로그램에 나와 곰을 퇴치한 이야기를 하는..
러시아 엄마도 위대했다, 건강 프로그램에 나와 곰을 퇴치한 이야기를 하는..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2.05 0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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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하다고 한다. 사실이다. 아들을 공격하는 곰과 맞서 싸운 엄마의 이야기가 러시아에는 있다. 최근 러시아 TV프로그램 '건강' Здоровье 에는 곰과 맞서 싸운 엄마가 나왔다. 사진에서 보듯 얼굴이 뒤틀어졌다. 곰에게 공격당한 후유증이다. 하지만 생명과도 같은 아들(사진 위)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러시아 하카시야 공화국의 엄마 마리나 포키나(36). 지난 2015년 여름, 아들과 함께 예르가키 국립 공원으로 캠핑을 떠났다. 남편과 사별한 지 1년 만이었다. 아빠가 있었으면, 엄마가 그렇게 곰과 맞서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캠핑장에서의 그날 밤.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곰이 텐트를 습격한 것이다. 마리나는 처음 텐트에 곰이 들어오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증언했다.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텐트가 무너졌다. 처음에는 텐트를 묶어둔 나무가 쓰러졌다고 생각하고 잠에서 깼는데, 곰이었다". 

곰은 순식간에 마리나의 팔을 물었다. 마리나가 고통 속에 의식을 잃던 순간,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아들의 목소리였다. 곰이 다가오자 아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른 것이다. 그 소리가 정신을 잃어가던 마리나를 깨웠다. 마리나는 소리를 질러 곰의 주의를 끌었고, 곰은 그녀의 등을 깨물었다. 그녀가 쓰러지자 곰은 아들을 공격하기 위해 등을 돌렸다. 그 순간, 바깥에 둔 도끼를 생각해냈고, 그도끼로 곰을 공격했다. 당황한 곰이 물러나자, 마리나는 아이들과 도망칠 수 있었다. 

의사에 따르면, 마리나는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도망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또 턱이 부서지고, 얼굴 형태가 망가졌다. 1년여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지만, 얼굴은 사진 그대로다. 그래서 '건강' 프로그램에 나가 그때 이야기를 하며, 얼굴 성형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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