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으로 IT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유리 밀너는 누구? 페북 투자로 대박
러시아 출신으로 IT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유리 밀너는 누구? 페북 투자로 대박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2.22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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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밀너 DST(Digital Sky Technologies)회장. 기술과 돈이 넘치는 실리콘밸리에서 IT투자의 귀재로 꼽힌다. 그것도 러시아 출신이라니, 더욱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 관련 기사에서도 그의 이름은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그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건 2009년 페이스북에 2억달러를 투자해 20배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부터다. 옛 소련 시절 이론물리학을 공부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다. IT 기업 투자에 자신을 갖고 배경이다. 

196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밀너는 모스크바국립대(엠게유)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그 당시 소위 '천재'가 아니면 물리학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학자의 길을 포기했다. 1990년 미국으로 이주해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MBA를 취득한 뒤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다가 1990년대 중반 러시아의 최대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에 의해 투자회사 '얼라이언스 메나테프' 최고경영자(CEO)로 스카웃됐다. 독립하기로 한 것은 1999년 쯤이다. 모건스탠리가 작성한 온라인 비즈니스 보고서를 읽고 난 뒤였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IT 창업투자회사 넷브리지를 창업해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넷브리지는 2001년 러시아 IT 기업 중의 하나인 '메일닷루'를 인수했고, 2005년엔 투자펀드인 DST를 설립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메일닷루는 2010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시장가치 56억달러(약 6조원)를 기록하며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세계 IT 기업에 70억달러를 쏟아부은 밀너의 투자 원칙은 명확하다. 온라인기업과 오프라인기업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결투를 벌이고 있지만 최종 승자는 온라인으로 시작한 회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밀너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하는 등 온-오프라인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시작한 기업들이 전자상거래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밀너는 2012년 실리콘밸리 거물들과 의기투합해 브레이크스루라는 상을 만들었다. 기초과학 발전에 공헌한 과학자, 기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와의 연루설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11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조세회피 보고서 ‘파라다이스 페이퍼’를 통해 2011년 VTB뱅크, 가즈프롬 등 러시아 국영기업의 자금이 역외 기업과 DST가 만든 펀드를 거쳐 트위터, 페이스북에 투자됐다고 폭로했다. 밀너는 “트위터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투자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밀너가 IT의 큰손으로 계속 남아 있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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