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공우주공사, 로켓 좌표 입력 실수에 울고, 앙골라 첫 위성 발사에 웃고..
러시아 항공우주공사, 로켓 좌표 입력 실수에 울고, 앙골라 첫 위성 발사에 웃고..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2.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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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새해를 앞두고 우주 로켓 발사 분야에서 울고 웃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26일 앙골라의 첫 통신위성 '앙고사트-1(Angosat-1)'을 성공적으로 발사(사진)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앙고사트 프로젝트'는 약 2억8000만 달러 상당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바람에, 8년여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 위성은 지구 궤도에 진입한 후 15년 동안 앙골라의 위성통신, 인터넷, 라디오 및 TV 위성 방영 등에 활용된다. 

오래 지속된 프로젝트이다보니, 통신위성 발사에는 사실상 적대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로켓회사 유즈매시(Yuzhmash)의 추진 로켓이 사용됐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지난 11월 발사되자 말자 교신이 끊어진 26억 루블(약 4500만 달러, 480억원) 짜리 인공위성은 기술진이 실수로 엉뚱하게 좌표 입력을 해 실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27일 국영 TV 방송 로시야 24에출연, "실종된 기후 위성 '유성-M'을 탑재한 발사 로켓에 전혀 엉뚱한 좌표들이 입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성-M은 지난 11월 28일 극동러시아의 새 우주발사 기지인 보스토츠니에서 발사됐으나 실제로 입력된 좌표 기준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있는 임대 발사기지 '바이코누르' 이었다는 것이다. 

이 로켓에는 러시아 위성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과학 및 상업용 소규모 위성들이 18개나 탑재되어 있었다.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위탁한 다른 나라들에게 새로운 위성 제작을 의뢰해야만 했다.  

이런 실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고급 호텔'을 꾸미는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검토중이다. 관광객이 이 호텔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2주로, 숙박료는 4000만달러(42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호텔로 변신할 ISS 모듈은 러시아 우주기업 에네르기아가 담당한다. 

호텔 모듈에는 4개의 침실이 준비돼 있고, 각 객실에는 9인치 크기의 창문이 붙는다. 이를 통해 거대한 지구와 달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러시아는 이 계획을 통해 발사체 소유즈의 활용도를 높이고, 운영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들이 잇따라 우주선 발사및 우주관광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새로운 시장 개척이 불가피한 상태다. 
러시아는 일단 2022년 호텔 개장을 폭표로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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