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뜨긴 뜨는데..
카자흐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뜨긴 뜨는데..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1.0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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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야심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가장 수혜를 받는 곳이 카자흐스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실크로드 구축으로 일컬어지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중국이 수출 물류 전진 기지로 카자흐스탄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카자흐스탄이 뜬다는 말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국원양운수총공사(COSCO)는 지난해 여름 중국 국경과 인접한 카자스흐탄의 조그만 '내륙 항만'(dry port)의 지분 49%를 사들였다. 이 곳은 서리로 뒤덮인 아스팔트와 철길, 그리고 창고가 줄지어 서 있는 황량한 곳이다. 내륙항만이라고 하지만, 바다에서는 멀리 떨어진 외딴 곳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이 곳을 점찍은 이유는 바로 철도때문이다. 바닷길로 유럽으로 가기보다는 철로로 유럽으로 가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중국 크레인이 열차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또다른 내륙 항만인 호르고스는 이 지역 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지 가운데 한 곳인 호르고스는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을 위해 중국측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이다. 인근 신도시 뉘르켄트에는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 철도 근로자들과 크레인 기사들을 위한 상점이 들어서고 있고 무료 주택이 제공되고 있기도 하다. 주민은 현재 1천200명이지만 계획대로라면 향후 1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거주하게 된다. 호르고스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0만 개였지만 2020년에는 50만 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송유관을 완공했다. 러시아 국영 송유관 회사인 트란스네프트의 독점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문제는 '차이나' 공포다. 1991년 소련의 붕괴로 소련및 러시아 지배에서 벗어난 카자흐스탄이 중국의 지배를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카자흐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중국의 투자자를 겨냥해 외국 투자자들에게 토지의 장기임대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에 반대하는 가두시위에 이를 보류한 게 대표적이다. 카자흐 주민들 마음속에 숨어 있는 '차이나' 공포가 중국 자본, 사람, 상품 등이 물밀듯이 밀려오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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