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블랙코미디 영화 '스탈린의 죽음' 러시아서 상영 허가 취소/상영 직전
영국의 블랙코미디 영화 '스탈린의 죽음' 러시아서 상영 허가 취소/상영 직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1.25 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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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3일 옛 소련 독재자 스탈린 시대를 풍자한 영국 영화 ‘스탈린의 죽음’(사진 포스터)에 대한 상영 허가를 취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문화부는 이날 "영화 배급사인 '볼가'로 '스탈린의 죽음' 상영 허가 철회에 관한 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25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스탈린의 죽음'은 1953년 스탈린 사후의 권력 투쟁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개봉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답게 2차대전 당시 전쟁을 지휘한 소련군 사령관들과 권력 투쟁에 빠진 스탈린 후계자들을 희화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러시아 문화부의 전격적인 상영 허가 취소 결정에는 러시아 정계, 문화계 인사들의 반발에 주된 이유로 보인다.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영화감독 니키타 미할코프 등 유력 문화계 인사와 정치인 등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에게 영화 개봉을 금지해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호소문은 '스탈린의 죽음'이 극단주의를 조장할 위험이 있고,  '스탈린그라드 전투' 75주년을 한해 앞두고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전사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1942~43년 러시아 남부 스탈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에서 벌어진 소련군과 나치군 간의 큰 판 승부였다. 소련군은 이 전투의 승리로 대독전쟁의 흐름을 바꾸었지만, 100만 명 이상의 소련군 사상자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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