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칼 호수 알혼섬 게스트하우스서 화재, 우리 관광객 2명 중상, 후송
러시아 바이칼 호수 알혼섬 게스트하우스서 화재, 우리 관광객 2명 중상, 후송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1.29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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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이칼 호수 중간에 떠있는 알혼섬의 숙박시설 다리아나 게스트하우스에서 28일 오전 5시쯤 화재가 발생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2명이 사망하고, 한국인 30대 관광객 2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칼 호수는 주로 여름철에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불이 난 게스트하우스에는 30명이 넘는 관광객이 묵고 있었다고 한다. 이미 계절을 따지지 않는 관광지가 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 이르쿠츠크 총영사관이 러시아 현지 경찰 당국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화재가 난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던 30~40대 한국인 남녀 관광객 8명 중 2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30대 중반의 남녀 중상자 2명은 탈출하려고 게스트하우스 2층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다 각각 다리와 척추에 골절상을 입었으며 경상자 2명은 발에 가벼운 화상을 당했다. 중상자 2명은 현지 재난 당국이 제공한 응급 헬기로 이르쿠츠크 시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상자 2명을 포함해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다른 한국 관광객 6명은 현지에 급파된 한국총영사관 차량으로 이르쿠츠크 시내 호텔로 이동했으며 여행을 중단하고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엄기영 총영사를 비롯한 이르쿠츠크 총영사과 직원들은 화재 피해 신고 접수 후 곧바로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약 300km 거리의 알혼섬으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하고 관광객들을 이르쿠츠크로 데리고 왔다. 여름에는 배를 타고 알혼섬으로 진입하지만, 겨울철에는 호수 전체가 꽝꽝 얼어붙어(사진)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르쿠츠크영사관 소속 차량은 주로 SUV 차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게스트하우스에는 한국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등을 포함해 모두 34명이 투숙했으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2명이 사망했다. 화재는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에 전열기 등을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전기 배선에 과부하가 걸려 누전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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