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도중 격추된 러시아 전폭기 조종사 자폭, 러 최고영웅 칭호 수여
시리아 공습 도중 격추된 러시아 전폭기 조종사 자폭, 러 최고영웅 칭호 수여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2.07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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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도중 격추된 러시아 폭격기 조종사가 최고영예인 '러시아 연방의 영웅' 칭호를 받았다. 시리아 반군 집결지를 정탐해온 러시아군 첩보장교가 자신이 숨어 있는 곳을 반군 근거지라며 자신의 안위와 상관없이 폭격해 달라고 요청한 유명 스토리(?)에 뒤이어 애국심을 고양하는 조치다.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러시아의 자존심을 건드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나흘 전이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5일 시리아에서 전폭격기가 격추된 뒤 자폭한 조종사 로만 필리포프(33)에게 '러시아 연방의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포탈 얀덱스는 연일 필로포프 스토리를 주요 뉴스로 다뤘으며, 그의 추모장소인 고향 보로네즈 코민테른 공원 묘지에는 시민들이 가져다놓은 꽃 송이들과 촛불 등으로 추모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앞서 필리포프는 지난 3일 수호이-25 전폭기를 몰고 시리아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 상공을 비행하다가 반군이 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 필리포프는 기체에서 무사히 탈출해 낙하산을 타고 반군이 장악한 텔데베스에 착륙했다. 그는 소지하고 있던 무기로 반군 조직원들과 싸우다가 부상을 심하게 입자 생포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류탄으로 자폭했다. 
러시아가 2015년 대 시리아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래 러시아군 전투기가 반군에 의해 격추된 사례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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