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교육탓이다. 러시아 정부는 중학교 과정(통합 교육과정 6학년)부터 IT(정보기술) 교육에 힘을 쏟는다.
미국의 보안 매체 크렙스온시큐리티는 “러시아에서는 해마다 6만명 가량의 학생이 고급 수준의 컴퓨터 수업을 듣는다”며 “지난 10년간 IT를 심도 있게 배운 학생이 60만명쯤 누적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역의 4만2000여개 고교 중에서 ‘고급 컴퓨터 과학’ 수업을 하는 학교가 2,100곳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러시아 IT교육이 양과 질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급 컴퓨터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졸업하면 달라진다. 진로 선택에서 미국과 크게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자신의 능력을 돈으로 바꿀 만한 곳이 별로 없다. 해커로 나서도록 부추기는 주변 환경이 문제인 셈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비견되는 IT 중심지가 들어섰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미국의 컴퓨터 천재는 졸업후 혹은 졸업전에도 실리콘밸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연봉으로 돌려받는다. 아니면 벤처를 만들어 '대박'을 꿈꿀 수 있다. 러시아 젊은이들은 그런 진로를 선택하기 힘들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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