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원자력연구센터 Всероссийский научно-исследовательский институт экспериментальнойфизики (РФЯЦ-ВНИИЭФ) 직원 2명이 연구소내 슈퍼 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다 당국에 체포됐다. 원자력연구센터는 러시아원자력공사(로스아톰) 산하 연구기관으로, 옛 소련 시절, 초기 핵무기 개발의 산실 역할을 한 곳이다. 직원은 약 20,000명 정도이며, 이 센터가 위치한 러시아 사로프(사진)는 과거 핵비밀 도시의 하나로, 지금도 엄격한 여행 제한이 적용되는 지역이다.
이렇게 통제되는 연구소의 한 가운데서 직원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했다니, 러시아의 비트코인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포르노 사이트 등 러시아 일부 인터넷 사이트는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도 허용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센터의 타티아나 잘레스카야 대변인은 9일 연구소 직원들이 기관내 슈퍼 컴퓨터로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하다 적발돼 보안 당국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지난 2011년 도입된 슈퍼컴퓨터(관련 사진)로 인터넷에 접속하려다 보안장치가 작동하면서 적발됐다. 이 슈퍼컴퓨터는 1페타플롭(petaflop) 또는 초당 1,000조 번의 연산을 처리한다.
직원들이 비트코인 채굴 장비 대신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려는 생각은 획기적이었으나 슈퍼컴퓨터의 보안장치를 넘지 못해 쇠고랑을 차게 됐다. 이들은 체포된 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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