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프롤레타리아 성향의 막심 고리키가 쓴 산문집 '가난한 사람들' 출간
친 프롤레타리아 성향의 막심 고리키가 쓴 산문집 '가난한 사람들' 출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2.2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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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프롤레타리아 성향의 러시아 문호 막심 고리키(1868∼1936)의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산문집 '가난한 사람들' (막심 고리키 지음, 오관기 옮김, 360쪽. 1만6천원)이 나왔다. 한때 스탈린 체제에 동조했던 고리키가 스탈린 체제에 실망한 뒤 유럽을 떠돌던 때인 1924년 펴낸 '일기로부터의 단상. 회고'라는 단행본이 그 바탕이다. 단행본에서 22편을 뽑아 번역해 묶은 책이다.

'일기로부터의 단상, 회고'는 고리키가 독일 베를린에서 해외 거주 러시아 작가들의 글을 모아 잡지 '대화'를 발간하면서 스스로는 '단상', '일기로부터'라는 제목으로 산문을 실었는데, 나중에 새 원고를 추가해 모두 28편의 글을 모아 엮은 단행본이다. 영어판 번역은 있었지만, 러시아어 원전을 번역한 것은 처음이다. 

산문들은 그가 러시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에 관해 쓴 것이다. 돈이나 권력과는 거리가 먼 민초, 이웃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들은 기이한 행동, 즉 현실에서는 일어날 법하지 않은 사건들과 연결돼 있다. 그래서 현실을 바탕으로 했지만, 일반적인 산문이라기보다는 판타지와 상상이 결합된 한 편의 단편소설같다. 
동시대 작가인 톨스토이, 체호프 등에 관한 고리키의 이야기, 레닌이 죽은 뒤 쓴 고리키 인물평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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