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국정연설에서 이례적으로 동영상까지 동원해 새로 개발한 신형 핵무기들을 대거 소개했다. 2주일여 앞으로 다가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신 냉전' 수사법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정면 대응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최신 무기 개발은 미국이 '탄도탄요격미사일제한조약'(ABM협정)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일 푸틴 대통령의 전날 국정연설 내용을 보충 설명하면서 "대통령이 소개한 신형 무기들은 전략적 균형을 확실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는 어떤 군비 경쟁에도 빠져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군국주의적 성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1일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며 러시아의 핵미사일들이 미국 플로리다주로 쏟아지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의도적인 '프로파간다'적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미 플로리다주에는 디즈니랜드나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등의 명소도 적지 않지만,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가 위치 해 있다. 

푸틴 대통령은 뒤이어 미국 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군비 경쟁이 다시 시작된 것은 미국이 옛 소련과 체결한 'ABM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데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1972년 미-소 간에 체결된 ABM 조약은 양국이 신형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양국 수도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주변 가운데 한 곳에만 MD 시스템을 배치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기인 2002년 ABM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글로벌 MD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에 러시아는 유럽과 일본·한국 등에 MD 기지를 구축하는 데 대해 양국의 핵전력 균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되는 신형 전략무기 시험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서 "국정연설에서 소개한 모든 무기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모두 쉽게 능가한다"고 자평했다. 또 "일부 무기들은 아직 미세 조정이나 보완이 필요하지만 다른 무기들은 이미 실전 배치됐고 전투 준비태세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NBC 방송은 조만간 푸틴 인터뷰를 방영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동영상으로 공개된 최신 무기를 살펴보자. 

1) 사거리가 무제한이라고 주장하며, 예측 불가능한 비행경로를 채택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최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비행 애니매이션 장면. 

это стратегическая крылатая ракета «неограниченной дальности» с бортовой ядерной энергетической установкой. 

 

 

2)  마하 20(2만4천480㎞/h) 이상의 극초음속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6 '아방가르드'의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영상 장면.
Авангард - новейший гиперзвуковый ракетный комплекс с планирующим крылатым блоком. Комплекс способен двигаться в плотных слоях атмосферы с гиперзвуковой скоростью свыше 20 махов.

 
3) 미사일 격퇴하기 위한 최신 레이저 무기 체계 모습.

 

4) 사드(THAAD) 등 거의 모든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맛'이 발사되는 영상 장면.

«Сармат» будет оснащен широким спектром ядерных боеприпасов большой мощности, в том числе гиперзвуковых. 

 

5) 마하 10 이상의 극초음속 중거리미사일(사거리 2천 마일-3천218㎞) '킨잘' 을 미그-31 전투기가 발사하는 영상 장면. 

новый авиационный комплекс «Кинжал» с гиперзвуковой ракетой класса «воздух-поверхность».

 

6) 핵이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뒤 심해 잠수함에서 발사돼 항공모함이나 해안 군사시설을 타격한다는 핵추진 대륙간 무인 수중 드론이 표적을 향하고 있는 영상 장면.
рассказал о подводных необитаемых аппаратах, оснащаемых как обычными, так и ядерными боеприпасами «большой мощности», способными передвигаться «на очень большой глубине» на межконтинентальную дальност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