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서 동의보감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분을 알고보니, 고려인 박인나씨
한의학서 동의보감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분을 알고보니, 고려인 박인나씨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3.22 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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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기본서 ‘동의보감’을 러시아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 코너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로 번역을 주도한 사람은 누굴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고려인 박인나라고 한다.

한의학신문에 따르면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많던 박씨가 한국-우즈베키스탄 친선한방병원에서 근무한 뒤 고려인이 운영중인 한의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Amrita Clinic’에서 약사로 일하면서 한국 한의사들과 협업해 번역해 냈다.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2009년, 박씨는 친선한방병원에서 근무중이었고, 처음으로 ‘동의보감’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관심을 갖고 한국에서 온 한의사들과 교류하면서 도움을 얻어 번역에 들어갔다. 고려인들은 한국인 DNA가 남아 있는 탓인지, 여전히 한의학적 민간의술에도 관심이 많다. 북한은 수십년전에 모스크바 등에 한방병원을 세워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치료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고려인 환자가 많은 건 당연했다.

박씨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번역하면서 많은 정서적 경험을 했다"며 "어떤 부분에서는 슬펐고, 어떤 부분에서는 우스워서 혼자 방에 들어가 크게 웃은 적도 있다"고 했다. 나아가 "번역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허준 선생과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의보감의 여러 버전을 구해준 많은 한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씨는 앞으로도 동의보감의 번역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한국 한의학을 러시아에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일들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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