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 글로벌빌리지센터장이 키르기스 출신의 안나 슐레포바인데..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글로벌빌리지센터장이 키르기스 출신의 안나 슐레포바인데..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3.3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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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권에서 온 이민자로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서울시와 강남구가 운영하는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의 안나 슐레포바(32) 센터장을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게 좋겠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슐레포바 센터장은 강남구 역삼1동문화센터 5층에서 근무한다.

서울시는 2008년 연남·역삼·서래·이태원·이촌 5군데에 글로벌빌리지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09년과 2014년에 각각 성북과 금천글로벌빌리지센터를 추가로 오픈했다. 이들 센터에서는 공공서비스나 생활 편의시설에 관한 안내와 상담을 진행하고 의료·법률·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어 교육, 문화체험 프로그램, 봉사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슐레포바는 이미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의류와 액세서리 모델로 활약해 국내에서는 유명인사에 속한다. 그러나 그녀가 센터장을 맡은 이유는 분명했다.

그녀는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당황하거나 답답해한 적이 많았죠. 그때마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어디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지 막막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경험을 잘 활용해 외국인들의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다. 

그녀는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엔 한국어 초·중·고급반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이 운영되고, 비영어권 외국인들에게 영어도 무료로 가르쳐준다"고 했다. 또 고궁 답사, 박물관 관람, 국립국악원 견학, 전통문화 체험 등도 마련하고 있다.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의 비슈케크대학교 인문대 한국어과를 나온 그녀는 2007년 교환학생 장학생으로 뽑혀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다녔다. 2009년 귀국했다가 한국서 만나 사귄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2010년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이미 세 사내아이의 엄마다. 그 사이에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에 진학해 2015년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서울 생활에 대해 그녀는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했다. "볼 것도 많고, 대중교통 편리하고, 밤늦게 다녀도 무섭지 않고, 배달도 안 되는 게 없지만, 외국인 주민들에게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고 했다. 대신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스에 대해 "공기가 맑아 숨 쉬는 것부터가 다르다"며 "한국의 산이 아름답다고 하지만,키르기스의 산들에 비하면 언덕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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