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학 1세대 이지수 명지대 교수가 보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 붕괴는..'
러시아 유학 1세대 이지수 명지대 교수가 보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 붕괴는..'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4.0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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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초에 러시아로 유학을 가 모스크바국립대학서 '소련의 대 북한정책(1945~1948)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지수 명지대 교수.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북한학과 교수다.

조선일보가 '격동의 한반도-전문가 시각' 코너에서 이 교수의 의견을 들었다. 그 교수는 인터뷰에서 "나는 1990년대 초부터 11년간 소련에서 유학생활을 했는데, 당시 대부분의 현지인들도 소련이 해체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예상하지도 못했다. 사람들은 소련이 어느 순간 해체되자 다들 급변사태가 일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급변이 아니라,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며 현 북한 상황을 다른 전문가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이 교수는  “(소련 동구권의 80년대말~90년대 초처럼) 사회주의식 계획 경제가 완전히 망가진 북한은 체제 붕괴 전의 폭풍전야”라며 “북한 지도층과 주민들도 체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한 체제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주의식 계획경제의 붕괴 징조로 '고위 당 간부가 생필품을 장마당에서 현상' 등을 들었다. 

그는 “다만, 소련·동구권과 달리 북한이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북한 체제의 특수성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한몫했다”며 “북한에서 시장이 확산되는 것을 지연시켰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인류 역사 이래 없었던 그로테스크한(괴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김정은은 앞으로도, 뒤로도 못 가고 줄타기를 하다 바람이 불면 떨어질 상황인데 현실을 인식 못 하고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러시아 연방 외무성 외교아카데미(므기모)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극동연구소 등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귀국해서는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상임연구위원,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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