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추가 경제제재에 맞서 '전시 경제체제'로 들어갔다는 분석도..
러시아가 미국의 추가 경제제재에 맞서 '전시 경제체제'로 들어갔다는 분석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4.20 03:0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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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봉쇄 전략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실상 '전시 경제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촛불혁명' '비상 경영' 등과 같이 자극적인 용어선택을 선호하는 우리 입맛에 딱맞는 분석이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것 같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9일 푸틴 대통령이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사진)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등을 불러 미국의 추가 제재(푸틴 이너 서클과 올리가르히에 대한 경제제재)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러시아 루블화와 주식, 국채 가격이 폭락하는 소나기가 지나갔지만, 또다른 제재조치(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단 연기 통보)가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어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니 당연한 대응조치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수뇌부는 서방 대러 제재에 대한 방어책으로 물가상승 억제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는 한편,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외국에 나가 있는 올리가르히 자금을 국내로 환원시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경제 운용을 '비상 국정체제', 혹은 '전시 경제체제'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2014년)에 따른 서방의 광범위한 대러 제재 조치에 한때 경제위기 상황까지 몰렸지만, 중앙은행의 꾸준한 긴축 정책과 식료품 자급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해왔다. 지난 3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에 그쳐 중앙은행의 목표치 4%를 밑도는 등 정책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에도 미국의 추가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한때 급락했지만 국제유가가 따라오르는 덕택에 안정을 되찾아 중앙은행은 중장기 인플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 경제체제'를 가동해야 할 러시아측에서는 한 고비를 쉽게 넘긴 셈이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 지원에 나서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에 따른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이와관련, 유럽쪽 칼리닌그라드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국내 오프쇼어(offshore) 지역" 설치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오프쇼어 지역은 해외로부터의 기업이나 자산 이전, 외국에서 얻은 수입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주거나 경감해 주고 각종 규제도 완화해 준다. 이번 기회에 해외로 빼돌린 올리가르히 자금을 '오프 쇼어 지역'으로 되돌린다면, 러시아 정부나 올리가르히 누구도 손해볼 일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3.18 대선을 앞두고 사면을 조건으로 귀국을 희망하는 영국 망명 올리가르히의 명단을 제출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올리가르히를 타깃으로 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재는 사실 올리가르히 자금 환원을 추진하는 푸틴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러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60%를 국영기업이 차지하며 대출의 70%를 국영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제제에서 서방의 경제제재가 계속될 경우, 러시아의 민간주도 성장은 더뎌지고, 국가 주도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파워만 더욱 빛날 뿐이다.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햇볕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든다는 이숍우화가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에서도 통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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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8-04-20 04:31:20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가한 신규 제재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크리스틴 린도 선임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국가신용 프로파일은 새 제제의 영향에 견딜만 하다"면서 러시아는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적및 대외 재원은 경제를 제재조치로부터 보호하기에 충분하고, 국가유가 상승은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새 제재가 러시아 일부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을 지적했다.

이진희 2018-04-20 04:31:20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가한 신규 제재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크리스틴 린도 선임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국가신용 프로파일은 새 제제의 영향에 견딜만 하다"면서 러시아는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적및 대외 재원은 경제를 제재조치로부터 보호하기에 충분하고, 국가유가 상승은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새 제재가 러시아 일부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을 지적했다.

이진희 2018-04-20 04:31:20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가한 신규 제재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크리스틴 린도 선임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국가신용 프로파일은 새 제제의 영향에 견딜만 하다"면서 러시아는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적및 대외 재원은 경제를 제재조치로부터 보호하기에 충분하고, 국가유가 상승은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새 제재가 러시아 일부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을 지적했다.

이진희 2018-04-20 04:31:20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가한 신규 제재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크리스틴 린도 선임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국가신용 프로파일은 새 제제의 영향에 견딜만 하다"면서 러시아는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적및 대외 재원은 경제를 제재조치로부터 보호하기에 충분하고, 국가유가 상승은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새 제재가 러시아 일부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을 지적했다.

이진희 2018-04-20 04:31:20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가한 신규 제재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크리스틴 린도 선임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국가신용 프로파일은 새 제제의 영향에 견딜만 하다"면서 러시아는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적및 대외 재원은 경제를 제재조치로부터 보호하기에 충분하고, 국가유가 상승은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새 제재가 러시아 일부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