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리가르히 위자료 대신 호화요트 아내에게 빼앗겨/두바이 결정 파문..
러시아 올리가르히 위자료 대신 호화요트 아내에게 빼앗겨/두바이 결정 파문..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4.21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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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재벌 출신의 러시아의 올리가르히 파르하드 아흐메도프 Фархад Ахмедов 가 이혼한 전처에게 무려 5천260억원 상당의 초호화요트를 전처에게 넘겨줄 판이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최근 러시아 100대 재벌 가운데 한 명인 아흐메도프와 그의 전처 타티아나 사이의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무려 3억5천만 파운드짜리 요트를 전처에게 넘겨주라며 원고(타티아나) 승소 판결을 내렸다. 길이가 무려 115m에 이르는 이 호화 요트 '루나'(러시아어로 달이라는 뜻)는 수리를 위해 두바이의 한 항구에 정박해 있는데, 두바이 법원에 의해 압류조치됐다. 



이번 소송은 타티아나가 2014년 런던에서 뒤늦게 제기한 아흐메도프와의 이혼 위자료 소송에서 이겨 남편 재산의 절반에 가까운 4억5천350만 파운드(6천815억원 상당)를 받기로 했으나, 남편이 이를 실행하지 않자, 이 요트를 넘겨달라며 법원에 제기했다. 그녀의 위자료 액수는 이미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큰 금액이어서 관심을 끈 바 있다. 아흐메도프의 재산은 러시아 에너지그룹 노스가스에 보유주식을 판 돈을 포함해 10억 파운드(1조5천30억원 상당)로 추산된다. 

영국 고등법원은 판결문에서 "피고(아흐메도프)가 자신의 재산을 숨기려고 애를 쓰는 등 법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으려는 부적절한 행동을 계속했다"며 호화 요트의 명도를 판시했다. 호화 요트 '루나'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수영장 등은 물론, 소형 잠수함까지 딸려 있다고 한다. 당초에는 러시아의 또다른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주문, 제작했으나, 2014년 아흐메도프에게 팔았다. 

요트는 두바이 법원에 의해 압류됐으나, 이 조치가 아랍의 전통적인 가부장제도와 '투자의 천국'으로 알려진 두바이의 명성이 흠을 남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 일간 콤스몰카야 프라우다는 현지 변호사들을 인용해 "두바이와 같은 아랍 회교도 지역에서 아흐메도프 부부와 같은 이혼 위자료 소송에서는 아랍식 전통법에 따라 아내가 지게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타티아나는 이혼한지 5년후에 런던에서 재산 분할 소송을 내 이겼으니, 앞으로 중동 부호들도 비슷한 처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두바이 법원의 요트 압류 결정은 '투자의 천국'이라는 두바이 명성에 흠을 남길 뿐아니라, 앞으로 아랍세계의 법적 체계는 물론, 국민 혹은 정부의 질서도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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