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러시아 가스관이 연결되면, 3국 모두에게 '윈윈윈' 가능
남북한-러시아 가스관이 연결되면, 3국 모두에게 '윈윈윈' 가능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4.28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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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러시아 3각 경제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는 역시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이다. 철도나 도로 연결로 가능한 물류 산업협력 이상으로 기대치가 높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세계 3위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인데, 세계 2위 가스매장량 보유국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이 많지 않다. 천연가스 수입의 90%가 중동, 동남아, 호주 등 6개국에 집중돼 있다. 더욱이 1992년부터 북한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진전은 별로 없었다. (사진은 러시아가 독일과 함께 건설중인 천연가스 파이프 노선 노드 스트림2)



에너지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원전 대신 가스 발전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한 상황에서 남북한-러시아 간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도입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가스 파이프라인이 건설돼 2027년부터 가스가 한국에 공급된다고 가정하면, 러시아에 대한 가스의존도는 연간 185만톤에서 900만톤으로 증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남북한-러시아 3국에게 모두 '윈윈윈'이 가능한 구도다. 북한은 자국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현장에 노동력을 공급, 인건비와 개발수익을 얻을 수 있다. 건설 이후 연간 1억5000만달러(파이프라인 이용료 별도)의 통과료를 얻을 수 있다. 필요시 러시아산 천연가스로 북한내 에너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러시아는 동북아 지역으로 천연가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EU(유럽연합)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급변하고 있는 LNG 시장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다. 그래도 경제적 이익만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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