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차단에 항의하는 시위대 1만여명, 모스크바서 "인터넷 규제 해제" 외쳐
텔레그램 차단에 항의하는 시위대 1만여명, 모스크바서 "인터넷 규제 해제" 외쳐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5.01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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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메신저 '텔레그램' 차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현지 언론은 이날 집회를 '인터넷 자유를 위한 모임' Митинг «За свободу интернета» 이라고 규정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정당 '러시아 자유당' Либертарианская партия России이 주관한 이날 시위에는 약 1만2천 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경찰 추산 7천500명. 그나마 이 숫자도 한국식 시위 참가자 집계와 비교하면 서로 양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최측과 경찰 사이에 여전히 4천500명의 괴리가 있지만, 한국을 보통 2, 3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가?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2시께부터 모스크바 시내 북쪽 거리에 모여 약 1시간 동안 가두행진을 벌인 뒤, 오후 3시께부터 사하로프 광장에 집결해 당국의 인터텟 사용 규제와 텔레그램 차단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를 해체하고, 텔레그램 차단 해제 등 정부의 인터넷 규제에 반대하며, 온라인 감시감독을 규정한 형법 조항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통하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등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텔레그램 창설자인 파벨 두로프는 이날 집회 시간에 맞춰 자신이 만든 SNS '브콘탁테'에 올린 글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와 진보적 사람들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인터넷 자유를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고 또 다른 수천 명도 시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당신들의 에너지가 세상을 바꾼다"고 격려했다.

이날 집회는 앞서 지난 16일부터 로스콤나드조르가 법원 판결에 따라 텔레그램 차단 조치를 취한 데 따라 열렸다. 집회는 '종이 비행기'를 날려보내는 이벤트를 끝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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