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성향의 정당 '러시아 자유당' Либертарианская партия России이 주관한 이날 시위에는 약 1만2천 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경찰 추산 7천500명. 그나마 이 숫자도 한국식 시위 참가자 집계와 비교하면 서로 양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최측과 경찰 사이에 여전히 4천500명의 괴리가 있지만, 한국을 보통 2, 3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가?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2시께부터 모스크바 시내 북쪽 거리에 모여 약 1시간 동안 가두행진을 벌인 뒤, 오후 3시께부터 사하로프 광장에 집결해 당국의 인터텟 사용 규제와 텔레그램 차단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를 해체하고, 텔레그램 차단 해제 등 정부의 인터넷 규제에 반대하며, 온라인 감시감독을 규정한 형법 조항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통하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등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텔레그램 창설자인 파벨 두로프는 이날 집회 시간에 맞춰 자신이 만든 SNS '브콘탁테'에 올린 글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와 진보적 사람들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인터넷 자유를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고 또 다른 수천 명도 시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당신들의 에너지가 세상을 바꾼다"고 격려했다.
이날 집회는 앞서 지난 16일부터 로스콤나드조르가 법원 판결에 따라 텔레그램 차단 조치를 취한 데 따라 열렸다. 집회는 '종이 비행기'를 날려보내는 이벤트를 끝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